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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Regards

영화 <러브레터>

 

안부 “오겡키데스카, 아타시와 겡키데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냅니다.)”

 

영화 <러브레터>

 

영화 <러브레터, 1995>의 히로코가 하얀 설원을 향해 외쳤던 이 절절한 대사를 우리는 잊지 못한다. 너무나도 일상적이고 평범한 말이지만, 사랑하는 그에게 닿지 못하고 메아리쳐 되돌아오는 안부 인사가 가슴 한구석을 얼마나 아리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K-paper

 

<러브레터>만큼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언택트(Untact) 시대를 얼떨결에 맞이한 우리의 안부도 못지않게 구슬프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일상을 훔쳐 갔다. 입에는 마스크를 쓰고, 웬만하면 상대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굿 매너가 됐다.

 

그뿐인가. 외출은 줄어들고 약속도 줄줄이 연기되었다. 심지어 인사법도 바뀌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그때 보자.”는 거다. 그런데 백신이 언제 나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언제 우리가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K-paper

 

이대로 코로나가 지속한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소통은
더욱더 줄 것이다. 우리 사이, 이렇게 멀어져도 정말 괜찮은 걸까.

 

비록 눈을 보고 얼굴을 마주할 일은 줄어들었어도 서로 잊지 않게 생존 신고는 하면서 사는 것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미덕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다정한 안부 인사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보는 건 어떨까.

 

편지

 

분명 따뜻한 손글씨에 담긴 안부 인사가 우리를 더 가까워지게 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웃으며 안부를 물어요. “잘 지내시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