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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丹楓

단풍(丹楓)

 

Maple

 

뉴욕에 있는 센트럴파크는 정말로 아름답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데, <Home Alone>의 한 겨울 공원부터 <We’ve got mail>의 한 여름 공원까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가을의 센트럴파크는 더욱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부터 <Autumn in New York>에 이르기까지 가을의 센트럴파크가 배경이 되는 유명한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Autumn in NY

 

특히 헤어짐이 그렇게 서글프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던 영화 <Autumn in NY>는 유난히 더 아름다운 센트럴파크였다. 단풍잎으로 붉게 물든 공원은 마지막 사랑으로 불타오르며 점점 꺼져가는 위노나 라이더의 생명처럼 그렇게 붉고 또 붉었다.

 

Maple Forest

 

이 모든 드라마틱한 상황은 연출부의 힘도, 미술팀의 힘도 아닌 단풍잎의 힘이었다. 단풍은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이다. 단풍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고, 새로 안토사이안이 생성된다. 단풍잎에는 녹색 색소인 ‘클로로필’과 빨강이나 노랑 색소인 ‘크산토필’과 ‘카로티노이드’ 등이 있는데 따뜻한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는 클로로필이 훨씬 많아서 녹색이 되지만, 가을이 되면서 클로로필의 작용이 약해져 엽록소가 파괴되고 나뭇잎이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maple leaf

 

굳이 센트럴파크까지 갈 필요도 없다. 치악산과 지리산을 타들어가는 산처럼 만드는 단풍도 기가 막히지만 남산과 서울숲에서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장관이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단풍의 홍색소는 가을을 진정으로 드라마틱하고 한 편의 시처럼 절절하게 만드는 최고의 아티스트이다.

 

Thomas Kinkade – Autumn Lane

 

가을의 홍단풍처럼 붉은색으로 만들어진 K-Paper의 카드에 이번 가을, 진정한 마음을 고백해 보면 어떨까. ‘사랑은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한다’라고 쓰인 이병주 작가의 소설, <소설 알렉산드리아>의 서문처럼 너무 늦지 않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보자. 수줍게 타오르는 단풍잎처럼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