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2 U
런던의 찰스 디킨스 생가(Dickens’ House Museum)에 가면 1층 입구에 카페가 있다. 소설 속에서도 등장하는 레시피 세트도 메뉴로 맛볼 수 있는 이 카페는 그의 생일이 돌아오면 축하 메시지가 적힌 카드가 벽에 한가득 붙게 된다. 물론 메뉴가 적힌 칠판에는 ‘Happy Birthday~! Charles!’라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찰스 디킨스가 생을 마감한지 100년도 훨씬 넘어서까지 사람들은 그의 죽음보다 생일을 기억하며 축하한다. 생일은 그런 것이다. 예수님의 생일인 12월 24일은 종교와 상관없이 지구촌 축제가 되어 즐거워한다.
자신부터 친구, 가족, 이웃, 동료, 연인 심지어는 사물과 공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생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세상에 태어나 죽는 그날까지 험난하고 힘든 세상을 잘 살라는 뜻으로. 혹은 잘 견디고 버텨달라는 뜻으로 우리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생일은 앞으로도 세상의 거친 파도와 폭풍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하는 날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생사를 넘나드는 험한 세상에서 우리는 1년에 한 번 그렇게 위로와 용기를 받으며 또 다른 날들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