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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작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1832. 1. 27~ 1898. 1.14)
국적/ 영국

앨리스! 너의 다정한 손길로
동심 가득한 이야기를 가져다
어린 시절 꿈들이 아직 남아있는 그곳,
기억의 신비로운 가닥 속에 두거라.
먼 곳으로부터 꺾어온
순례자의 시든 꽃다발처럼.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

참으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이 아름다운 고전에는 내용을 알리는 ‘서문의 시’가 있다. 글 전체를 읽으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설렘이 가슴속에서 몽글몽글 올라온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앨리스는 스타이다. 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콘텐츠로 앨리스와 그녀 주변의 캐릭터들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팀 버튼이 영화로 만들어 자신의 부인인 헬레나 본 햄카터까지 ‘얼굴이 큰 여왕’으로 만들었겠는가.

Alice avec un courage qui la surprit elle-même. « Cela n’est pas mon affaire à moi. »

3월의 토끼가 앨리스에게 진심으로 권했다.
“차 좀 더 마셔.”
앨리스는 기분이 상해서 대답했다.
“난 아직 아무것도 못 마셨어요. 그러니 ‘더’ 마신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모자 장수가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안 마셨을 때 ‘더’ 마신다는 것은 말이 되지. ‘덜’ 마시는 것이 말이 안 되지.”

루이스 캐럴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찌 보면 루이스 캐럴은 ‘라임’과 ‘운율’을 따지자면 래퍼가 될 정도이다. 그의 ‘라임’과 ‘운율’은 테트리스 게임처럼 지속적으로 상황을 긴장시키고 놀라게 한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당시에는 난해하다는 평과 함께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연구, 분석까지 해야 했던 작품이었다. 결국 쉽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Alicepar John Tenniel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의 토토로> 마냥 신비의 세계와 캐릭터가 주는 긴장감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어도 재미있고 유쾌한 긴장감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자. 시계를 보는 신사복 입은 토끼나 철학적인 말을 하는 고양이, 카드 군사 등 앨리스의 세계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 또한 엄격하고 매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고 친근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의 아름다운 말들과 사물과 캐릭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에 들어 있는 것 외에도 사랑을 받는 요소는 바로 ‘디자인’이다. 앨리스의 의상은 패션사에 한 획을 그었다. 라이트 블루의 원피스와 앞치마를 입은 앨리스 캐릭터나 회장 시계를 주머니에 찬 토끼의 댄디 룩, 스페이드가 그려진 카드 병사의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언제나 영감을 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훗날 모교에서 수학 교수를 지낸 인물로 어느 누구보다도 요즘 시대에 맞는 전방위적 감성을 지닌 사람이다. 지금이라도 어떤 누군가가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이 길이 아닌데…’라고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희망을 버리지 말자.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용기와 사랑과 진실을 깨닫게 된 앨리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