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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세티아 POINSETTIA

추운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라는 글자를 보지 않아도 포인세티아의 붉은 잎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꽃이 아닌데도 이렇게 설레는 식물은 보기 드물 것이다. 붉고 탐스럽기가 동백꽃 저리가라 할 정도이다.
쌍떡잎 식물 쥐손이 풀목으로 꽃은 7~9월에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고 지름은 6mm 정도이다. 보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생겼지만 한 겨울에나 보는 식물인 만큼 멕시코가 원산지인 것이 특이하다. 멕시코 온실에서 자란 포인세티아는 홍성목이라고도 한다.

Poinsettia Botanical Illustration circa 1836 by Walter Hood Fitch (1817-1892)

멕시코에서는 최대 3~4미터까지 자란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관엽 식물이지만 애시당초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심지어 멕시코가 원산지여서 추위에 약하기도 한 이 식물이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식물이 된 것은 19세기에 마귀를 쫒는 붉은 색 식물로 사용되면서 부터이다. 포인세티아라는 이름은 발견자인 J.R. 포인세트(1779~1851)의 이름에서 따왔다.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였던 조엘 로버트 포인세트는 식물학자이기도 했다. 사실 크리스마스와 전혀 상관없던 포인세티아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게 된 것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마귀를 쫒기 위해 사용하면서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멕시코 아즈텍족 인디언은 포인세티아를 실제로 해열 작용을 위해 사용될 정도로 일상적인 식물이었다.

Familiar Indian flowers : with coloured plates (1878)

17세기에 들어서 프란치스코 수도승들이 다스코부근에 정착하면서 ‘빨강은 순수한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축제에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포인세티아의 전설은 멕시코 작은 마을에 아기예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칠 돈이 없어 주위에 피어 있는 포인세티아를 정성껏 만들어 바친 소녀의 이야기다. 이 작은 소녀가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에게 바친 꽃이 점점 붉게 물들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드라마틱한 전설처럼 포인세티아의 꽃말은 ‘내 마음이 불타고 있어요’라고 한다.

이 겨울 불타는 당신의 마음과 함께 포인세티아를 만끽해 보면 어떨까.

학명/ Euphorbia Pulcherrima
계/ 식물계
원산지/ 멕시코
분포지/ 멕시코
개화 시기/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