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동백섬에 봄은 왔건만…’ 봄이 왔다는 것은 좋은 일인데, 어미가 ‘왔건만’으로 참으로 서글프게 느껴진다. 춥디 추운 겨울 왕국에서 새 빨갛게 피어나는 모습이 애처로워서인지, 동백꽃은 화려하지만 애잔하게 표현될 때가 많다. 동백꽃이 가지고 있는 전설 또한 마찬가지이다.

Stilleben mit Kamelie. 1938. Öl auf Leinwand
옛날옛날, 네로 황제보다도 더하고, 연산군보다 성격이 더 포악한 왕이 살았다. 이 왕에게는 자신의 뒤를 이을 자식이 없어 나라의 법대로 동생의 두 아들에게 왕위를 계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탐욕스러운 왕은 동생의 아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싫어 조카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이를 눈치 챈 동생은 두 아들을 멀리 도망쳐 보내고, 아들을 닮은 어린 소년을 왕궁에 데려다 놓았다.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인 세조도 아니고 참으로 인간의 욕심은 그 끝이 없나보다. 그 사실을 알아챈 탐욕스러운 왕은 멀리 떠나보낸 동생의 아들을 잡아다 말했다. “이 놈들을 너의 손으로 죽여라. 너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자들이니” 이에 속수무책 괴로워하던 동생은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숙부에 의해 죽임을 당한 동생의 두 아들은 새가 되어 날아갔다. 그리고 먼 훗날 동생이 죽은 곳에서 피처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났고, 거기에 두 마리의 새가 날아왔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Flore des serres et des jardins de l’Europe
동백나무는 전북 고창, 전남 해남, 완도, 강진, 여수, 광양, 경남 거제,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 등지에서 자란다. 키는 약 15미터, 직경이 약 50센티미터 정도로 자라며, 잎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난다. 열매는 10월경에 지름이 3~5센티미터 가량 되었을 때 종자 껍질이 벌어진다. 관상용으로 좋은 동백꽃의 종자는 약용으로도 사용된다.
학명 / Camellia Japonica
개화시기 / 12월 ~ 다음해 4월
번식 / 파종, 삽목, 접목
과 / 차나무과
분포지 /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