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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소풍 Flower Picnic

Fresh From The Garden – Albert Lynch

 

 

꽃 소풍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민족 시인 이상화(1901.4.5 – 1943.4.25)는 일제에 빼앗긴 조국을 바라보며 통탄하는 마음으로 시를 써 내려갔다. 2020년이 된 지금, 우리 민족은 영광스러운 해방을 맞이했으나, 우린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에 봄을 빼앗기고말았다. 눈물이 또르르 앞을 가린다.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

 

Narcissus

 

코로나19는 전염병만 가져다준 게 아니다. 원 플러스 원 상품도 아니고, 코로나 블루까지 덤으로 가져왔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따른 사회적 우울 현상이 쓰나미처럼 우리의 마음을 덮치기 시작한 것이다.

 

Cherry Blossom

 

그래도 봄, 봄, 봄! 봄이 왔다. 방구석에만 꼼짝없이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이 괴로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도 없이 기막힌 타이밍에 찾아온 것이다. 올해 봄 하늘은 유난히 미세먼지가 없고, 왜 이리 푸르고 맑은 건지 모르겠다.

 

Flower

 

또 꽃들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처럼 누가 누가 예쁜가 자랑하듯 저들끼리 꽃축제를 벌이고 있다. 이쪽에는 개나리, 저쪽에는 벚꽃이 눈인사한다. 이에 질세라 저기에는 수선화, 멀리서는 조팝나무가 “여기 좀 보세요.”라며 손을 흔드는 것만 같다. 나도 안다. 거기 너 있고, 여기 나 있는 것을.

 

Tulip

 

전국 곳곳에서 꽃축제가 취소되었다는 우울한 소식이 줄줄이 들려온다. 올해 봄은 영락없이 집콕 신세다. 그러나 신세 한탄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리의 봄날은 이제 시작이니까!

 

코로나 블루를 않고 있는 그대를 위한 긴급 처방전을 공유한다. 어느 봄날의 꽃보다 화려한 플라워 프린팅 카드에 편지를 써보는 것이다. 지인과 몸은 떨어졌어도 마음만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말이다.

 

Cherry Blossom

 

이것이야말로 방구석에서 제대로 즐기는 꽃캉스가 아닐지~ 우울은 가라! 이참에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꽃 소풍을 제대로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