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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한국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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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_양귀비와 도마뱀

 

아름다운 계절의 찰라, 자연의 상서로운 기운을 가까이 곁에 두고자 그려진 것이 화훼화이다.
꽃과 풀을 그린 화훼화는 조선시대에 활발하게 그려졌는데, 새와 함께 그린 화조도, 곤충과 함께 그린 초충도, 그릇과 함께 그린 기명화 등 함께 그려진 것에 따라 종류가 나뉘게 된다. 그려지는 꽃과 나무, 벌레나 새는 각기 상징성을 띄고 있는데, 모란은 부귀, 원앙새는 부부의 금물, 까치는 좋은 소식 등이다. 그러나 어떤 것을 그렸든 모두 상서로운 물상으로 여겨 부귀, 장수, 화복, 다산, 벽사 등 상징성이 부여되었다.

 

신사임당_어숭이와 개구리

 

신사임당_맨드라미와 쇠똥벌레

 

신사임당_오이와 개구리

 

신사임당_수박과 들쥐

 

신사임당_가지와 방아깨비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보면 제목에 등장하는 주요 꽃과 곤충 외에 곁에 등장하는 작은 꽃들도 하나하나 소박하고 어여쁘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패랭이꽃이다. 쌍떡잎식물 식물 여러해살이 풀인 패랭이 꽃은 가녀린 줄기 끝에 자줏빛 톱니 같은 꽃잎 다섯 장이 납작하게 펼쳐진 꽃으로 그 모양이 아담하여 화려하기 보다 사랑스럽다. 아래로 탐스럽게 열린 가지나 생쥐에게 빨간 속을 나누어주고 있는 수박은 또 어떠한가. 어떠한 순간도 모두 소란스럽지 않고 고요하고, 그 순간을 바라보는 눈길이 서정적이고 따스하다.

 

한국정원

 

한국의 꽃은 사랑스럽다. 장미처럼 자태가 화려해 눈길을 단박에 끌기보다 고고하거나 소박하고 어여쁘다. ‘예쁘다’ ‘아름답다’ 보다 ‘어여쁘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한국의 꽃은 민화 속에서도 그대로 어여쁘다. 꽃을 싫어하는 민족이 있을까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리 없이 피는 작고 여린 꽃들도 이름을 불러 외면하지 않았다. 꽃 피는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여, 썩 물러가지 않고 미적거리는 겨울에게 ‘꽃샘추위’라니, 얼마나 귀여운 이름인가.

 

목련

 

볕드는 곳에서는 벌써 목련이 피고, 남쪽에선 벌써 배꽃이며 매화 소식이 들린다. 모두 추운 겨울 속에서도 부지런히 봄을 준비해서 볕이 들면 기지개켜듯 새순을 내놓고, 봉우리를 터뜨린다. 가곡 <목련화> 속 가사처럼 ‘희고 순결한 그 대 모습’의 목련은 어느 순간 커다란 꽃송이 채 툭 떨어지며 사라질 터이다. 꽃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계절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지만 교만하지 않고, 어떤 조건에서도 자신의 몫을 성실하게 해낸다.

 

케이페이퍼는 ‘Korean Royal Garden’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꽃과 정원을 그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